신호등 회고 — 아주 간단하지만 강력한 회고법

Jiyu Han
6 min readJun 2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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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라는 것은 사실 특별하다기보다는 모든 인간이 개인과 팀 활동을 하면서 일련의 시간을 돌아보는 매우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그리고 제 개인의 시간 관리가 정말 중요해지면서 더 의식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 한달에 한 번, 분기, 반기, 1년 단위로 회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전 미디엄 글에서도 발행한 적 있듯이 회고에는 굉장히 다양한 방법론이 있고, 팀과 개인의 상황에 맞춰 적절한 방법론을 사용하면 됩니다.

저는 회고 자체를 꾸준히 해온 지는 3년 차이고, 신호등 회고를 이용한 지는 2년 차 인데요. 이런 ‘목표 수립 — 회고’ 루틴이 저 스스로를 더 생산적이고 행복할 수 있게 돕는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어요.

오늘은 제가 오래 써먹어 온 “아주 간단하지만, 강력한 신호등 회고”에 대해 적어보려 고합니다. (검색해 보니 ‘신호등’ 회고라는 기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지만, 제가 나름대로 이름을 붙여봤어요)

신호등 회고란 아주 간단합니다. 내가 하기로 했던 특정한 일 목록에서, ‘했으면 초록색’, ‘중간 정도 했으면 노란색’, ‘못 했으면 빨간색’ 색을 칠하거나 해당 색깔 이모지로 채워 넣으면 됩니다. 색을 채워 넣으면서 이유를 떠올려 보고, 필요하다면 기록하고, 다음 목표에 바로 반영합니다.

신호등 회고는 아주 간단해 보이지만 ‘자기 보상, ‘자기 강화’와 같은 행동 심리학과 긍정 심리학과 관계있어요. 어렸을 적, 우리가 특정 행동을 하면 부모님과 선생님이 주시던 칭찬 스티커를 기억하시나요? 마치 스스로에게 주는 칭찬스티커입니다. ‘초록색’은 우리가 성취한 일에 대한 시각적인 증거인 셈이지요. 우리의 성취를 실제로 보게 하여 뇌에 더 긍정적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해요.

우리가 성취한 일 → 초록색 → 성취를 실제적으로 느낄 수 있음

구체적으로 아래와 같은 효과가 있어요.

  1. 동기부여 증가: 자신에게 보상을 주는 것은 긍정적인 피드백 시스템을 만들어서 동기를 부여하고, 그 결과로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2. 진행 상황 추적: 칭찬 스티커나 체크박스를 사용하면, 우리의 진행 상황을 쉽게 추적하고 시각화할 수 있습니다. 이는 목표 달성에 대한 긍정적인 감각을 부여하고, 작업 완료에 대한 만족감을 증가시킵니다.
  3. 행동 강화: 자신에게 보상을 주면서, 원하는 행동을 반복하도록 강화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학습과 습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4. 자기효능감 향상: 자신이 어떤 일을 잘 수행했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자신감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전반적인 자기효능감을 향상시키고, 자신의 능력을 믿게 만듭니다.

신호등 회고 활용법

어떻게 신호등 회고를 활용하고 있는지 바로 제 예시를 보여드릴게요.

신호등 회고를 하기 위해서는 목표를 정하고 목표에 따른 세부 태스크를 정해 기록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해요. 그 툴로는 자유롭게 표 형태를 만들 수 있는 ‘노션’ 또는 ‘구글 스프레드시트’ 를 추천드립니다.

기본적인 회고 순서

목표 수립 — 목표에 따른 태스크 쪼개기 — 데일리 회고 / 위클리 회고

1. 데일리 업무 회고

저는 요새 회사 팀원들과 함께 일을 시작하기 전에 오늘 해야 할 일을 구체적으로 적고, 그 일을 잘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적어보고 시작하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요.

업무를 마무리할 쯤에 아침에 적었던 많은 방법 중에서 실천한 것은 무엇인지, 중간 정도 한 것은 무엇인지, 하지 못한 것은 무엇인지 돌이켜봅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생각해 보고 효과적인 것 위주로 적용해 보고, 하루를 마무리할 때 신호등회고를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오전에 다시 회고 내용을 짧게 공유해요.

구글 스프레드 시트를 활용한 데일리 업무 회고

2. 데일리 루틴 회고

저는 최근에 루틴 회고를 하면서 이전보다 굉장히 행복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특히 데일리 루틴 회고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내가 즐겁게 지내기 위해서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이지?’라는 질문을 던지며 카테고리를 떠올려 보고 그 카테고리에서 어떤 것을 할지 세부 루틴을 정하고, 하루를 마무리할 때 돌이켜봅니다.

최근에 다양한 루틴 앱에서는 정말 세세한 루틴, 예를 들어 ‘물 6잔 마시기’ 이런 작은 단위의 루틴도 설정할 수 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많은 루틴이 나뉘어 있다거나, 제 행복감과 바로 매칭되지 않는 루틴은 따로 적어두진 않았어요.

그리고 루틴은 말 그대로 간단한 행동이다 보니 초록/노랑/빨강 3단 신호등보다 했고 안했고 초록/빨강 신호를 추천드립니다.

TickTick 앱을 활용한 데일리 루틴 회고

저는 TickTick이라는 앱을 사용하고 있고, 매일의 루틴을 체크하고 있어요. 아래에 적힌 모든 행동은 하고 나면 제가 행복하거나, 제 인생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행동들이에요, 저는 크게 ‘건강’, ‘연결’, ‘절제’, ‘배움’, 등의 카테고리로 나눴는데요. 무엇을 할 때 행복하고 무엇이 중요한지는 모두 다르니 개인에 맞는 카테고리와 카테고리에 맞는 세부 태스크를 만들어 가시면 좋겠습니다.

일주일, 한 달 단위로도 볼 수 있어요. 괜히 이 기록을 유지하고 싶고 하나라도 더 칠하고 싶어져서 10분일지라도 이런 루틴과 행동을 지키려고 노력하게 되는 효과가 있어요.

3. 위클리 회고

매주가 끝나는 주말쯤 한 주를 돌아보는 회고입니다. 우선 월초에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을 카테고리별로 나누고, 세부 태스크를 정해 둬야 해요. 한 주 동안 시간을 보내며 실천한 후에 잘했는지, 중간 정도인지, 못했는지 파악해 봅니다.

만약 지속적으로 빨간색인 태스크가 있다면 내가 왜 계속하지 못하고 있는지, 예를 들어 너무 무리한 목표이거나, 혹은 시간이나 관심이 부족하진 않았는지 생각해 보면서 목표를 조금 더 작게 조정해 볼 수도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실제로 하는 위클리 회고 중 일부에요. 이렇게 매주가 끝나면 한 주를 돌아보고, 내가 올해와 이번 달에 목표로 한 것들을 잘하고 있는지 체크하고 있어요.

노션을 활용한 위클리 회고

오늘은 신호등 회고가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살펴봤는데요. 아주 간단하지만 강력한 효과를 갖고 있는 회고인 만큼 여러분의 하루와 일주일에 적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후기 꼭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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