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re one team! — 리모트로 근무하는 테크 스타트업의 밍글링

Jiyu Han
6 min readMar 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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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 이후로 재택근무를 도입한 회사가 급격히 늘어났고, 이제는 전면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기업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작년 트위터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영구 재택근무제’를 선언했고, 배달의 민족, 직방, 당근마켓 등 부분적으로든 영구적으로든 재택을 도입하는 한국 회사도 늘었습니다. 이렇게 재택근무는 넥스트 노멀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어릴 때는 ‘회사원’하면 양복을 입고 출퇴근하는 사람을 상상했는데 이제는 직장인의 모습이 정말 다양해지는 것 같기도 해요!

재택근무 (원격 근무)는 팀원의 삶의 만족도를 올려주고 원하는 곳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지만, 역시나 단점도 있죠. 일단 외롭고요. 팀원과 직접 만나고 함께 일하는 게 아니다 보니 친해지려는 노력 없이는 ‘We are one team!’이라는 마음가짐을 갖기가 어렵다는 것이에요.

리모트 근무를 하면서도 끈끈한 팀이 되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냥 재택근무만 도입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회사 차원의 노력, 구성원의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하는 것 같아요. 저희 회사도 아직 완벽하기보다는 여전히 테스트 중이지만, 한국, 미국, 베트남 등 각기 다른 장소와 시차에서 리모트로 근무를 하고 있는 저희 팀원이 어떻게 밍글링하고 친해지는지 공유하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엄청나게 외향적인 성향이고,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면서 얻는 에너지가 큰 편이라서 그 누구보다 리모트 근무에 적응하기 힘들어했던 사람이에요.. 그래서 중간에 슬럼프가 오기도 했고, 이런 힘든 점들을 팀원들과 매니저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어요. 지금은 모두가 외롭지 않고 건강하고 재밌게 일할 수 있도록 이런저런 시도를 해오고 있는데요. (이런 것들을 모두 밍글링이라고 불러요!)

  • 랜덤 채널에 일상 공유하기

회사 슬랙 중 랜덤 채널이 있는데요. 채널에는 일과 관련 없이 노래 추천 글을 올리기도 하고, 반려동물을 자랑하기도 하고, 가끔은 지금 하는 일 하나와 일과 관련 없는 것 하나씩 공유하고 있어요. 강제적인 건 아니고, 하고 싶을 때 하는데 저는 나름 자주 올리는 편이에요.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면 미팅 시작 전에 잠깐 서로 잘 지내는지 안부를 물어볼 때, 이 채널에서 본 서로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물어보거나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아요!

  • 도넛을 이용한 1:1 커피 챗

슬랙에 연결하는 ‘도넛’이라는 앱을 사용해서 1:1 커피챗을 하고 있어요. 슬랙에 이 앱을 연결하면 랜덤으로 팀원들을 매칭해서 커피 챗을 할 수 있게 도와줘요. 직접적으로 함께 일하는 팀원이 아니면 다른 팀원들과 얘기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렇게 랜덤으로 매칭을 해주니 얘기할 기회가 생겨서 좋아요. 바쁠 때는 도넛이 매칭을 해줘도 건너뛸 때도 있는데 커피 챗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인증했을 때 커피 기프티콘을 선물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일주일에 한 번, 소셜 타임

일주일에 하루, 두 시간 씩 게더 타운에서 모여서 일해요. 게더 타운은 줌과 비슷하지만 좀 더 귀여운 2D 세계가 있어요. 바람의 나라처럼 돌아다니면서 서로 대화하거나 게임을 같이 할 수 있어요. 두시간 내내 모여서 노는 건 아니고, 저희는 시차가 있다 보니까 다른 팀원이 지금 일을 하는 시간인지 아닌지 말을 걸어도 되는지 알기가 조금 어려운데요. 게더 타운에서 대화 활성을 해두면 좀 더 편하게 말을 걸 수 있어요. 만나서 일 관련해서 함께 얘기하기도 하고, 테트리스를 하면서 승부욕을 불태우기도 해요.

  • 소셜 파티

소셜 타임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합법적으로 노는 시간! 작년 12월 연말에는 맛있는 술과 음식을 사서 줌으로 모여서 이런저런 대화와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1월에는 게더타운에서 함께 모여서 열심히 게임을 했어요. 미국판 ‘몸으로 말해요’와 ‘단어 사용하지 않고 그 단어 설명하기’ 이런 게임을 했는데, 일할 때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면모를 많이 봐서 즐거웠어요. 역시 친해지는 데는 이런 게임만 한 게 없는 것 같네요. 사실 함께 일을 하면 같이 잡담도 하고, 밥도 같이 먹고, 야근도 같이 하면서 친해지기가 쉬운데 리모트로 일을하면 이럴 기회가 별로 없거든요. 이렇게 분기에 한 번 정도 함께 열심히 노는 시간을 마련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Show & Tell

그렇다고 맨날 저렇게 놀기만 하느냐! 그건 또 아닙니다. 저희는 슬랙에 ‘Show&Tell’이라는 채널을 만들어 뒀는데요. 자신이 하는 일을 본격적으로 자랑하고, 공유하는! 채널이에요. 저는 이 Show&Tell도 참 사랑하는데요. 각자 리모트로 일하고 개발자는 개발은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각기 다른 툴에서 하다 보니, 내가 완성한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는지 혹은 누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기가 조금 어려워요. 사실 이건 리모트가 아니어도 비슷할 것 같네요.

그래서 자기가 끝낸 일 (디자인, 구현한 기능, 릴리즈한 뉴스레터 등)을 이 채널에 공유합니다. 그럼 팀원들은 ‘아, 이 팀원은 이런 걸 하고 있구나~!’ 하고 알 수 있고 귀여운 이모지로 격려해줍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동기부여가 팍팍 되는 채널이에요.

저는 이런 회사와 팀원들의 노력 덕분에 리모트 근무에 잘 적응하고, 지금은 즐겁게 일하고 있답니다.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 자꾸 외롭거나, 혹은 재택근무 전환을 고려중이신 분들께 도움이 되시길 바라요. 앞으로 개인과 회사 모두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환경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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