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 learned — 미국 스타트업 주니어 디자이너의 6개월 회고

Jiyu Han
7 min readJan 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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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새해를 맞이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1월이 지나가고 있네요. 이번 달로 저는 Dataframe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 한 지 6개월이 되었습니다! Dataframe에서 처음으로 ‘프로덕트 디자인’을 시작했고, 처음으로 ‘B2B SaaS’의 세계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요. SaaS 스타트업에서 지내온 6개월을 되돌아보며 회고 글을 남깁니다.

B2B SaaS Start-up에서 6개월 동안 무엇을 배웠을까?

SaaS

  • SaaS (Software as a Service):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되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Dataframe에 들어오기 전에 ‘SaaS’라는 용어 자체를 모를 만큼 무지했지만, 우리가 늘 이용해오던 ‘구글 워크스페이스, 네이버 클라우드, 노션, 피그마’와 같은 툴이 SaaS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존 소프트웨어는 프로그램 라이선스를 구매하고 다운로드한 후 로컬 PC에서만 사용 가능했다면, SaaS는 정기 구독을 기반으로 인터넷만 가능하다면 언제 어디서든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SaaS 프로덕트는 하나의 아이디로 멀티 디바이스 이용이 가능하며, 다운로드 없이 계속해서 최신 버젼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SaaS 글로벌 시장규모는 2020년 $105 billion USD (115조 원)로 국내에서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함께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B2B SaaS와 B2C SaaS

  • B2B: Business To Business, 서비스 사용자가 회사, 예시) 해외 -Slack, Expensify 등 / 국내 -채널톡, 샌드버드, 자비스 등
  • B2C: Business To Customer, 서비스 사용자가 고객, 예시) 해외 -Netflix, Spotify, Duolingo 등 / 국내 -Class101, 네이버 클라우드 등

이전에는 B2C 프로덕트를 유저로서 사용해본 것이 전부였고, B2C와 B2B 프로덕트의 차이는 무엇인지, B2B 프로덕트에는 어떤 서비스가 있고 요새 얼마나 중요한 시장인지 전혀 알지 못했지만, 이제는 명확한 차이를 알게 되었습니다. B2C는 서비스 사용자가 고객이기 때문에 고객이 사용하고 고객이 구매합니다. 반면 B2B는 회사 차원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구매 의사결정까지의 허들이 높은 편이나, 1건의 계약만으로도 매출 규모가 크며 빠른 스케일업이 가능합니다.

글로벌 B2B SaaS 시장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성장률 39%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북미 시장에선 기업가치 1조 원 이상 유니콘 기업의 80%가 B2B SaaS 기업일 정도로 유망 산업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B2C 스타트업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어 한국 내 B2B SaaS는 초기 단계입니다.

고통 없는 성장은 없다.

주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인 저는 Dataframe에서 처음으로 프로덕트 디자인을 시작했습니다. 프로덕트 디자인도, 유저도, 인더스트리도, 원격 근무도 모든 것이 처음이고 낯설었기에 익숙해지기까지 3~4개월은 꽤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 팀에 디자이너가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성장해야만 했습니다.

Dataframe은 데이터 팀을 위한 ‘데이터 운영 관리 SaaS 프로덕트’를 만들고 있는데요. 일반 대중을 타겟으로 하는 B2C와 달리 데이터 엔지니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같은 데이터 스페셜리스트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덕트이기에 제가 프로덕트와 인더스트리에 대해 이해도를 갖기까지 허들이 상당이 높았습니다.

또 팀원 모두 다른 장소, 다른 시차에서 원격 근무를 하기 때문에 대화를 하는 시간보다 혼자 고민하고 일을 하는 시간이 훨씬 많은데, 이 때문에 중간에는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내가 디자이너인데 이렇게 유저의 니즈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선 어떻게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을까? 주니어인 내가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 시니어가 있는 한국 기업에 가야 할까?’하는 고민을 숱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버티고 지나고 보니 6개월 차인 지금은 즐겁게 프로덕트 디자인을 하고 있고 고통 없는 성장은 없다는 말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저는 또 다른 더 높은 허들을 넘어야 하겠죠. 혹시 지금 좌절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그분에게 그리고 미래의 제게 이 말을 해주고 싶어요. ‘성장은 정직해서 고난을 넘었을 때야 비로소 찾아온다. 현재의 고통은 성장의 증거이니 스스로를 믿고 꾸준히 해나가자!’

혼자 보다 함께하면, 더 깊이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다.

그 와중에 알게 된 것은 혼자보다 함께하면 더 깊이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차, 언어 등의 이유로 프로덕트에 대한 얘기를 팀원과 깊이 있게 나누기가 어려웠던 저는 함께 얘기하고 성장하는 것에 대한 갈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페이스북 그룹에서 SaaS, 프로덕트 커뮤니티를 찾았었는데요. 그때 알게 되고 가입한 커뮤니티가 주니어인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커뮤니티에서 프로덕트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동기부여를 받으며, 어떻게 공부하고 지속해나가야 할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사수가 없는 주니어라면 깊고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 SaaS 스터디 그룹: B2B/B2C SaaS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함께 고민해보고 토론하며 성장을 목표로하는 스터디 그룹
  • 프로덕트 세계: 해외 프로덕트에 대해 다양한 관점으로 분석하고 공유하는 커뮤니티

스타트업에서는 개인과 회사의 동반 성장이 중요하다.

우선 개인이 회사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리더, 매니저가 개인의 전략과 방향을 설정해주는 것이 중요하고, 개인 또한 회사와 같은 페이스로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타트업 초기에는 개인이 고정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팀의 목표를 위해 내가 한 번도 써보지 않은 툴을 사용하거나,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업무를 해야 하는 상황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빠르게 지식을 습득하고 적용해야합니다. 또한 스타트업에는 사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빠르게 맥락을 파악하고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스스로 업무를 해나가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개인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회사 또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불평보다는 제안을! 함께 프로세스를 개선해나가고 적응해야 한다.

스타트업에서는 본인의 일을 잘하는 것만큼이나 팀 차원의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스타트업은 PMF(Product-Market Fit)을 찾는 과정에서, 또는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것들이 바뀝니다. 그렇기에 비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가 있다면 불평보다는 제안을 해야 합니다. 개선을 위해 새로운 툴이나 방식을 빠르게 시도해보고 맞으면 지속하고, 아닌 것 같으면 빠르게 버리면서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나가야 하고 바뀐 프로세스에 빠르게 적응해야만 합니다. 이미 프로세스가 어느 정도 갖춰진 규모의 기업과 다르게 모든 것이 유연하다는 것이 어려우면서도 정말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6개월 전까지 SaaS가 무엇인지도 모르던 제가, 지금은 B2B SaaS 프로덕트를 디자인하고 프라이빗 베타 런칭을 했다는 것을 되돌아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프라이빗 베타 런칭을 하면서 최근에는 실제 유저가 생겨서 즐거운 마음으로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더스트리와 프로덕트 디자인에 익숙해지기 위한 6개월이었다면, 앞으로의 6개월은 정말 유저가 사랑하는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한 시간으로 보내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성장하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회사의 문화와 회사 내에서의 업무를 공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Dataframe은 데이터 팀을 위한 데이터 운영 관리 툴을 제작하는 테크 스타트업입니다. 데이터 및 머신러닝 생산 환경에서 쓰는 데이터 에셋 검색, 문서화, 테스트, 모니터링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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