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트로 근무하는 미국 스타트업은 어떻게 팀의 유대감을 만들까? — 2편. Show and tell / Appreciation
오늘은 팀원 모두가 풀 리모트로 일하고 있는 hyperquery에서 평상시에 팀원 간의 유대감과 소속감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1편. Team Retreat 편에서도 말했던 것처럼, 제가 근무하고 있는 hyperquery는 미국 회사이지만 본사가 따로 없어요. 많은 팀원이 북미에서 일하고 있지만, 시애틀, 캘리포니아, LA, 보스턴, 뉴욕, 밴쿠버 등 정말 말 그대로 모두 다른 도시에서 일하고 있고 북미 팀 외에도 베트남, 한국, 조지아(국가), 러시아 등 정말 다양한 국가와 다양한 도시에서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가 단기적일 때는 직원들의 만족감도 극대화되고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어질 때는 조직 내 유대감의 결핍에 의해서 외로움, 고독 같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느끼게 만든다고 합니다. 조직에 대한 신뢰도, 업무적 자신감, 심리적 안정감이 마이너스가 되는 거죠. (출처: 재택근무와 정신적 유대감, 월간 인재경영, 신경수)
그렇기에 원격 근무를 하면서도 내가 동료들과 이어져 있다는 소속감과 연대감을 만들어 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사람마다 정도는 다르겠지만 저는 일을 할 때 소속감과 연대감의 정도에 큰 영향을 받기에, 소속감과 유대감이 가장 절실히 필요했던 사람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우선 일상을 공유하기 위한 다양한 슬랙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weekly-selfie: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채널이에요.
#random: 아무 주제나 상관없이 자유롭게 이야기해요.
#music: 서로 작업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해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팀원들 끼리 서로 사기를 북돋우고 신뢰를 만드는 두 가지 특별한 채널(방법)을 소개하려 합니다. 바로 #show-and-tell 과 #appreciation 두 가지 채널이에요.
#show and tell
show and tell은 팀원 각자가 현재 진행하고 있거나 마무리한 업무를 간략하게 자랑하는 채널입니다. *Daily Standup과 다른 점은 이것은 “자발적으로” 공유하는 것이고 “업무 보고나 전달이 아닌 귀여운 자랑”에 가깝다는 점이에요.
우선 자기가 한 일을 짧은 코멘트와 함께 공유함으로써 팀원들에게 귀여운 이모지와 댓글로 격려를 받을 수 있어요. 원격으로 일할수록 이런 팀원의 격려가 더 필요한 법이죠!
또 다른 장점은 서로 밀접하게 함께 일하지 않으면 팀원끼리 각자 하는 일에 대해 알기 쉽지 않은데요. show&tell을 통해 다른 팀원은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어떻게 구체화되고 있는지 포멀한 전달이 아니라 미리 가볍게 알 수 있습니다.
팀원 간의 격려를 주고받는 것을 사랑하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채널입니다!
*Standup meeting: a stand-up is a daily progress meeting 사실 스탠드업 미팅은 말 그대로 서서 참여하는 미팅인데요. 매일 서로의 업무 진행 상황을 최대한 빠르게 공유하기 위한 미팅입니다. 원격으로 일하는 상황에서는 짧은 미팅을 진행하거나 혹은 슬랙 스레드로 남기기도 합니다.
#appreciation (with HeyTaco)
팀원을 칭찬하는 코멘트를 남기는 appreciation 채널이 있어요. 일반 채널과 조금 다른 점은 저희는 팀원을 칭찬할 때 타코를 주면서 칭찬하는데요. 서로 격려하고 감사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HeyTaco라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요.
@user Thanks for jumping in the hotfix! 🌮 →이렇게 칭찬을 할 때 해당 팀원을 언급하고 🌮 타코 이모지를 함께 적는거예요. 하루에 모든 팀원은 매일 5개의 타코를 받고 5개까지만 선물할 수 있습니다.
그럼 받은 사람은 타코로 무엇을 할까요? 그건 회사에서 정하기 나름인데요. 우리는 모두 사람인지라 아무리 좋은 문화라고 하더라도 좋은 문화가 회사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필요하겠죠? 그래서 저희 회사에서는 분기별로 타코를 가장 많이 받은 1등에게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기획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벤트를 기획할 때는 리더십과 함께 구체적으로 우리는 어떤 상황을 칭찬해야 하고 서로 격려해야 하는지 고민 끝에 몇가지 룰을 정해서 자세히 공지했습니다. 그리고 전체 회의에서도 여러 번 언급하고, 이벤트를 기획한 멤버들이 타코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전체 회사에 칭찬하는 문화가 서서히 자리 잡게 도왔습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타코와 함께 격려하는 문화가 순조롭게 자리 잡았고, 2021년 4분기 1등 수상자는 에어팟 프로를 선물로 받아 갔답니다!
또 Heytaco는 슬랙에 플러그인을 설치하고 여러 가지 채널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appreciation 채널 외에도 다양한 팀 채널에서 타코를 주고받고 있어요.
유료 서비스이긴 하지만 관심 있으신 분들이 있으니 링크를 남겨둘게요! https://www.heytaco.chat/
(전에 외부 프로젝트를 하면서 한 마케터님께서 회사에서 사용한다고 HeyTaco를 소개해 주셨는데, 귀엽고 원격 근무에 도입하기 좋을 것 같아서 빠르게 도입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좋은 서비스 소개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1년에 2회씩 전체 Company retreat을 진행하고자 하지만, 2020년부터 시작된 Covid-19, 그리고 작년부터 시작된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으로 인해서 팀 리트릿을 진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인데요. 상황적 한계로 지금 당장은 전체 팀원을 모두 만날 수 없지만, 저희는 이렇게 비대면으로 팀원 간의 유대감과 소속감을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얼른 모든 팀원들을 만나보면 좋겠네요!
이전에는 오늘 소개 드린 슬랙 채널 외에도 Social hour, Social party에 관해 글을 적기도 했는데요. 어떤 활동들을 더 하는지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참고해 주세요!
또 저희 회사가 궁금하신 분이 있다면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